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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달 살기를 하는 동안 코로나 시국이였기 때문에 식당에 가서 먹는 것 보다는 집에서 직접 해먹거나 포장을 해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전에 포스팅에서처럼 표선수산마트나 하나로마트 그 중에서도 특히 중문점에서 많이 사서 포장했었다. 물론 고등어회를 먹을 땐 미영이네에 가기도 했다.
[제주/표선면] 표선수산마트, 회포장하기 좋은 곳
작년 표선 에어비앤비에서 묵을 때, 추천 받은 곳. 제주에서 가장 회 사기 좋다는 하나로마트보다 더 좋았던 곳. 가격은 거의 비슷하지만, 주문하고 바로 회를 떠주고, 회 종류도 많다. 특히 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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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정읍] 미영이네, 고등어회를 먹기 좋은 곳
제주에서 고등어회를 사기 좋은 곳은 하나로 마트다. 그 중에서도 중문 하나로마트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저녁 시간 근처에 가면 줄을 서야 하거나 고등어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미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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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로 유명한 모슬포에는 방어를 전문으로 하는 가게들이 꽤 있었다. 요곳들을 다 가보지 못해서 비교하긴 머하지만, 적어도 하나로마트보다는 이 곳 홍마트가 훨씬 나았다. 홍마트는 이름에서 보듯이 흔히 볼 수 있는 마트인데, 이 곳 수산코너는 방어에 좀 진심인 편이다.
저녁에 갔더니 이전에 슬쩍 봐뒀던 대방어 모둠이 없었다. 일하시는 분께 물어보니, 보통 오후 4시 정도가 되면 다 빠진다고 했다. 대방어는 대략 10키로 근처라고 했던거 같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친구는 7kg 대라고 했는데, 대략 2만원 근처에 샀다. 홍마트의 방어는 살이 꽤나 탄탄했다. 모슬포에서 잡힌 방어는 물살 덕분에 살이 탄탄한 편이라던데, 그래서 그런가 싶었고 다른 하나로마트에서 샀던 방어보다 맛이 좋았다.
못 먹어본 대방어 모둠에 미련이 남아서 다음에 또 홍마트에 갔다. 3만원 정도에 양은 좀 더 많았고, 부위도 좀 더 다양했다. 금가루까지 뿌려져 있었다. 이 날은 시간상 좀 숙성된 회를 받았는데, 다른 곳에 비해 살이 좀 탄탄했지만 이전에 샀던 것 보단 못 했다. 하지만, 다양한 부위가 기름이 잘 오른 뱃살 그리고 대친 내장도 일부 있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이러나 저러나 생물이니 개체별로 차이가 있을수 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방어는 다양한 부위를 즐기는 맛으로 먹는 생선이다 보니 큰 개체를 잡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대전에서 이런 다양한 부위가 나오는 대방어를 분할해서 파는 곳을 찾기도 힘들지만, 찾아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데 제주에서는 3만원에 살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홍마트는 아래 처럼 모슬포 대정오일시장 근처에서 있었다.
그리고 맨날 말로만 듣다고 못 먹어봤었던 삼치회도 먹어볼 기회가 있었다. 눈이 오던 평일 저녁에 하나로 마트 대정본점에 장보러 갔더니, 이렇게 13,800원이란 가격도 충분히 괜찮다 싶었는데 늦은 저녁이라 그런지 50% 할인까지 붙어 있었다. 저녁을 워낙 넉넉히 먹은터라 더 먹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삼치회를 이 가격에 보고는 그냥 올 수는 없었다. 집에서 삼치용 양념장과 마른 김을 구워서 함께 곁들였는데, 정말 혀로도 먹는다는 말이 실감이 낫다. 꽤 두툼하게 썰은 부드러운 회는 잡내도 없고 은은한 맛이 좋았다. 이 때 맨날 고등어, 방어 요런 것들만 먹다보니 심심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그래도 끝 맛은 은은한 고소함이 느껴졌다. 마른 김과 김치를 함께 싸서 막걸리와 함께 먹으니 더 할 나위 없었다.
마지막으로 제주에서 먹었던 회의 대미는 무늬 오징어. 무늬 오징어는 꽤 큼지막한 크기에 몸에 있는 무늬가 특이하고, 눈 부분이 살짝 초록색이다 보니 흔히 보는 오징어와는 꽤 다른 느낌이다. 갑오징어와 비슷하게 생긴면도 있지만, 갑오징어의 짧은 다리와 작은 몸통에 비해 무늬오징어는 꽤나 크다. 그리고 갑오징어처럼 딱딱한 뼈가 나오지도 않았다. 제주도 인근 따뜻한 물에서 주로 산다는데 최근에는 남해, 서해까지도 진출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래도 살려서 수조에 두기 어렵다보니 회를 맛보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다.
그래서 무늬 오징어는 거의 낚시 하는 사람이나 먹어볼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모슬포 근처에는 이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2군데나 있었다. 물량이 많지 않아서인지 한 곳은 포장은 안해줬다. 우리가 갔던 곳은 토끼트멍이란 재밌는 이름을 가진 식당였다. 산방산 근처에 있는 곳인데 무늬 오징어로 다양한 요리를 맛 볼 수 있는 곳이였다. 여러 가지 문제로 식당에서 먹을 수 없어서 포장을 요청했는데, 흔쾌히 해줬다. 아래 보이는 것이 4만원짜리 포장. 가격은 꽤나 비싼 편이지만, 먹기 좋게 잘 썰어낸 것과 원래 비싼 무늬오징어를 생각하면 별다른 불만은 없었다. 찰진 식감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다른 오징어에 비해 두툼한 살을 얇게 잘 저며야 한다.
나중에 제주도를 떠날 때, 제주시의 하나로 마트에서 선어 상태의 무늬 오징어를 거의 한 마리에 만원에 팔고 있었다. 이 가격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토끼트멍의 가격이 더더욱 나쁘지 않다고 느껴졌다.
내 생각
- 대부분 포장이 가능한 곳이라 딱히 대기가 심각하진 않았다. 기다리기 싫다면 일단은 전화로 포장 요청을 미리 해두는 것이 좋긴하다.
- 가격은 토끼트멍의 무늬오징어 말곤 저렴한 편. 무늬오징어도 특수성을 고려하면 충분히 무난한 가격이 아닌가 싶다.
- 제주에서 살면서 회를 자주 먹었다. 육지에서 잘 못먹을 것들 위주로 골랐는데, 각자 다 매력이 있다. 다음에 제주에 간다면 또 여기 있는 대부분의 회를 사서 먹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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