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여행에서 가장 힘든 날로 생각했던 구간. 나도 그렇지만, 이제 9살인 아들이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되었던 여정. 이 날 일정을 간단히 일정을 정리 하면, 저녁 9시에 밀라노 말펜사 공항에서 출발해서 다음날 오전 7시에 스투트가르트(Stuttgart) 공항에 도착. 9시간 정도. 공항에서 벤츠 뮤지엄으로 기차와 버스를 타고 이동. 1시간 내외? 벤츠 뮤지엄 구경. 4시간 내외 스투트가르트 역에서 만하임까지 기차로 이동. 3시간 내외 만하임 친구 집에 짐을 풀고, 친구와 함께 하이델베르그에서 다른 친구들을 만나서 저녁 식사. 그 다음날 파리로 떠나는 기차 타기. 이동 거리도 그렇지만, 일단 야간 버스를 타고 알프스를 넘어가야 하는 일정이 얼마나 힘이 들지, 그리고 버스에서 자고 나서 그 다음날 하루를..

차를 타고 이탈리아의 대도시를 들어가는 것은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니다. 그 유명한 ZTL도 무섭고, 주차도 힘들고. 끊임없이 여기가 가도 되는 곳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럼에도 자동차 여행의 자유로운 일정은 매력적이기에 포기 할 수 없으니, 감당할 수 밖에. 밀라노는 Area B, C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아야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난 혼잡세 관련해서 Area C만 신경 썼는데, 구글 네비로 밀라노 시내에 들어갔더니 끊임없이 Area B에 진입했다는 경고를 띄워줬다. 나중에 알아보니 배기가스 규정과 관련된 문제. Euro 2 가솔린 혹은 Euro 4/5만 정해진 시간에 진입할 수 있는 구역을 Area B라고 했다. Area C는 주차장에 가서 관리인에게 이야기 하면 도움을 준다고 했는데, 일단 주..

돌로미티에서 베로나를 거쳐서 밀라노로 가는 길에 시르미오네를 방문한 이야기. 시르미오네는 로마시대부터 유명한 온천 휴양지로 서울의 절반 크기에 달하는 거대한 가르다호를 끼고 있다. 마치 드넓은 가르다호를 가로지를 듯이 삐죽 솟아있어 온통 물로 둘러쌓인 작은 섬에 있는 듯한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 시르미오네는 정말 독특한 지형에 있다. 아래 지도에서 보듯이 정말 호수에 삐죽이 나온 곳이 시르미오네로 말 그대로 호수에 둘러 쌓여있다. 한가지 문제는 지도에서 보듯이 들어가는 길이 아주 좁다. 고성으로 보이는 입구를 통과하면, 제대로 된 도로가 없다. 2차선 도로 정도가 아니라 사람과 차가 공유하면서 가야 하고, 오래된 건물을 지날 때에는 차에 닿을 것 같은 벽을 볼 수 있다. 보통은 성벽 밖에 있는 주차장에..

돌로미티를 떠나서 시르미오네로 가는 길에 들린 베로나 여행한 이야기. 베로나 가는 길에 또 Rotari 와이너리에 들러서 와인들도 샀다. 너무 비현실적인 돌로미티의 경치를 구경하느라 행복했지만, 아쉽지만 어쨌든 또 가야할 길은 가야하니까... 이제 남은 코스는 시르미오네를 거쳐 밀라노에서 끝나는 일정이 남았다. 비긴어게인에서 봤던 멋진 휴양지이자 로마시대부터 유명했던 온천인 시르미오네는 위치상 밀라노 가는 길에 들리기 좋았다. 시르미오네에서 2박하는 일정을 고민했었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는 베로나도 욕심이 나서 하루는 베로나에서 묵어 가는 걸로 잡았다. 아침부터 이동하는 일정이라서 중간에 잠깐 들러서 갈 곳을 찾다보니 Rotari 와이너리가 눈에 들어왔다. 스파클링이 꽤나 괜찮다고 해서 관심이 생겼다..

하루 만에 둘러보는 돌로미티의 하일라이트 두번째 글. 이전 글에서 세체다를 구경하고 다시 오르티세이 시내로 내려왔다. 이전 글 링크 [Italy] 돌로미티의 중심지 오르티세이 숙박과 세체다, 알페 디 시우스 당일치기 - 1 리프트권을 경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계획한 돌로미티의 하일라이트를 하루 만에 둘러보는 코스. 돌로미티 여행을 준비하다보면, 이름들이 너무 어렵다.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 알페 디 시우 byuripapa.tistory.com 오르티세이 시내는 이런 아기자기한 상가가 너무나도 멋진 산으로 둘러쌓인 곳이라 곳곳이 구경할만했다. 그리고 알페 디 시우스를 올라가는 리프트를 타러 가는 길에 있던 작은 하천. 이 동네 풍광에 잘 어울리게 정말 맑은 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었는데 물소리 마져 좋았다..

리프트권을 경제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계획한 돌로미티의 하일라이트를 하루 만에 둘러보는 코스. 돌로미티 여행을 준비하다보면, 이름들이 너무 어렵다.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 알페 디 시우스 등 다녀오기 전에는 정말 기억도 안나고, 입에 붙지도 않았는데, 막상 가보고 나니 아름다운 경치 덕분인지 외우려 하지 않아도 그냥 외워졌다. 돌로미티를 즐기기 위해서 유명한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도 좋지만, 세체다와 알페 디 시우스는 빼놓을 수 없는 멋진 곳이다. 하지만 돌로미티에서 머물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음을 고려해서 일정을 짰다. 유명한 오르티세이에서 2박을 하고, 하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리프트만 이용하는 것. 오르티세이에서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었던 우리 숙소. 정말 그림 같은 풍경을 볼 수 있었다...

돌로미티 여행에서 가장 많은 돌들을 볼 수 있었던 트레 치메 디 라바레도 트래킹을 했던 날. 라바레도의 세 개의 봉우리란 뜻으로 웅장한 바위산을 볼 수 있는 트래킹인데, 안개가 많은 날에 가서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전체는 4시간, 6~8시간 짜리 코스가 있다고 했는데, 우린 그렇게 걷기에는 일정도 체력도 좀 문제가 될 것 같아서 1시간 20분 정도로 왕복할 수 있는 평탄한 산책길인 라바레도 산장까지만 가기로 했다. 전날 일정이 늦어진 여파로 오전에 브레이아스 호수를 보고, 1시간 정도를 달려서 아우론조(Auronzo) 산장에 도착했다. 이게 조금 위험한 선택이였는데, 난 비수기고 아직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이 많지 않을 거라고 믿고 일정을 잡았다. 다행이도 무사히 아우론조에 주차를 할 수..

돌로미티의 첫 여행 일정은 평화로운 호수에서 보트와 트래킹을 즐길 수 있는 브라이에스(Lago di Braies) 호수 구경하기. 산 칸디도에서 너무 맛있고 넉넉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브라이에스 호수로 향했다. 2차 대전 이전까진 돌로미티 일대는 오스트리아의 영역이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 독일어도 공용어로 쓰고 있는 것 같았고, 여러 건물들도 이탈리아의 건물들과는 꽤 차이가 났다. 그래서 지명도 이탈리아 이름도 있지만, 독일어로 된 이름도 꽤 많았다. 이 때문에 브라이에스 호수도 프라그세르 호수라고도 불렸다. 브라이에스 호수(Lago di Braies) 구경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오는데, 안개가 꽤 진하게 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우리처럼 그냥 간단하게 산책하러 온 사람들도 꽤 있었지만, 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