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여행지의 선택
연말이 다가 오면서 먼가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마음도 싱숭생숭하고 그러던 중 와이프랑 술 한잔하다 한 이야기. 우리 여행이나 갈까?
이미 12월 20일 근처라 연말에는 모든 것이 너무 비쌀 것 같아서 망설여졌다.
처음에는 와이프가 대만을 이야기 했다. 짧게 휴가를 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 먼 곳은 비행 시간 때문에 부담스러우니. TV 광고에서 2시간대에 갈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혹했었나보다.
비행기를 찾아보니 대구에서 2시간 5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비행기 티켓도 한 사람에 20만원대로 괜찮았고. 급 여행을 가야겠다 해서 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연말이라 그런지 호텔 가격이 너무 비쌌다. 4박 기준으로 200만원 정도는 생각을 해야 했는데, 딱히 호텔이 그리 좋은 곳도 아닌 것 같았다. 연말에 불꽃 놀이도 있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그런 것 같았다. 꾸역꾸역 여행 준비를 하다가… 이왕이면이란 생각에 방콕을 찾아봤더니 항공권은 좀 더 비싼데 호텔이 훨씬 좋았다.
코로나 전에는 종종 갔었던 곳이라 익숙하고, 12월에는 날씨도 좋다하니 한번 가보고 싶어서 급 여행지를 틀었다.
예전에 구글 지도에 찾아둔 많은 식당, 호텔, 바 등의 정보들이 왠지 든든하게 다가왔다.
방콕을 선택한 건 완벽한 신의 한 수였다. 여행 내내 날씨가 어찌나 좋은지… 올해는 이상기후 수준이라고 했다. 방콕에서 한낮에 30도가 안되는 기온. 짜뚜짝 시장을 걸어도 땀이 나지 않는 날씨라니…
여행 준비는 네이버 카페 등을 돌면서 새롭게 바뀐것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 확인하는 수준으로 정리 했다.
항공권과 호텔
대전에서 가까운 청주 공항에 마침 괜찮은 조건의 티웨이 항공의 티켓이 있었다. 한사람에 50만원 선. 저가항공 기준으론 싸진 않아보였지만, 요즘 항공권 가격을 코로나 전과 비교하긴 머하니까… 게다가 크리스마스 시즌인데…
방콕의 수 많은 호텔은 항상 선택을 어렵게 만든다.
짜오프라야 강을 내려다보며, 아이콘 시암에서 놀기 좋은 밀레니엄 힐튼, 강가에서 있는 언젠가 한번은 가보고 싶지만 너무 비싼 페닌슐라. 물놀이 하기 좋은 샹그릴라, 로열 오키드 쉐라톤 등을 고민했으나 짧은 여행 동안 호텔을 옮기기 싫고, 마사지나 맛집 탐방이 편한 곳으로 가려고 포기.
그 다음 고민했던게 방콕에서 고급진 가게들이 많은 라차담리, 랑수언 근처의 호텔을 갈까 하다가 예전에 콘래드는 가봤고, 하얏트는 자리고 없고, 새로 생긴 킴튼 마라이는 너무 비쌌다.
23년 11월인가? 암튼 최근에 오픈한 신상 쇼핑몰 엠스피어가 좋다는 이야기가 많아서 그 근처에 있던 메리어트 마르퀴즈 퀸스 파크를 찾아보니 가격도 괜찮고, 조식이 특히 만족스럽다고 해서 이 쪽으로 선택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는데, 4박에 100만원 남짓 정도로 예약할 수 있었다. 조식 포함.
프롬퐁 역 근처에 있어서 우리가 좋아하는 맛집들이 꽤 많이 있는 곳이라 마음이 편했다. 조식을 뺄까 싶었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해외 여행을 못한 와이프도 그렇고, 워낙에 호텔 조식을 좋아라 하는 아들 때문에 그냥 하기로 했었는데 잘한 선택인거 같다.
청주공항에서 출발
금요일 오후 조금 이른 퇴근을 하고, 청주 공항으로 떠났다. 대전에서 대략 1시간 정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최근에 청주에서 떠나는 비행기가 많아지면서 주차난이 심각하다고 들었는데, 제 1,2 주차장은 만차. 3주차장이 열려 있어서 이 곳에 댈 수 있었다. 조금 멀긴 했지만, 하루에 6000원으로 가까운 1,2 주차장에 비해서 저렴한 장점이 있었다.
자리가 없으면, 청주북부환승센터 주차장(무료)에 대고, 택시로 이동(6~7천원 내외) 하거나 주변 발렛 주차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했다. 미리 준비 했었지만, 다행이 자리가 있어서 이번에는 이용하지 않았다.
https://naver.me/5y4PiDl1
오후 7시 50분 비행기인데, 티켓팅 후에도 6시 30분까지는 출국장으로 갈 수 없었다. 아무래도 국제선이 그리 많지 않아서인지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청주 공항은 2시간 이상 일찍 가서는 딱히 할 것이 별로 없다. 주차 문제 때문에 서둘러서 너무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역시나 출국장에는 생각보다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방콕에 도착
티웨이 항공의 TW183편은 너무 자리가 좁았다. 거의 미국 국내선 수준의 비행기로 거의 꽉 끼어서 타는 데다 밤비행기라 자고 싶었던터라 더 좁게만 느껴졌다. 돌아올 때는 꼭 유료 좌석을 사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방콕의 두 국제 공항 중 오래된 공항인 돈무앙에 내렸다. 청주 공항보다는 컸지만, 수완나폼 공항에 비해선 꽤 작은 편. 입국 시 사람이 많지 않아서 빨리 나올 수 있었던 건 좋았다.
호텔까지 이동으로 처음에는 Bolt를 이용해서 차를 불렀는데, 확실히 Bolt가 싸서 그런지 기본으로는 잘 안 잡혔다. Grab을 이용해서 불렀는데, 출발 위치를 공항 밖 전철 터미널이 잡히는 바람에 꽤 고생했다. 다행히 기사분이 공항 안에 있다는 설명을 알아들어서 무사히 탈 수 있었다. 프롬퐁 지역에 있는 호텔까진 대략 300바트 좀 안 들고 이동할 수 있었다.
호텔 도착
그랩을 타고 호텔에 도착한 시간은 대략 새벽 1시 근처. 도착이 대략 밤 11시 40분. 공항에서 차를 잡는다고 30분 가량 보내고, 차타고 이동하는 시간 30~40분해서 방에 들어가니 대략 1시가 좀 넘었다.
여행 가기 전에 급하게 현아플을 발급 받고, 메리어트 골드 등급을 받아갔다. 리셉션에서 이야기 하다가 혹시 룸 업그레이드는 없는지 웃으며 한번 던져봤더니, 예약한 룸과 같은 등급인데 높은 층을 배정해줬다고 웃으며 답해줬다. 늦은 체크아웃을 부탁했더니 3시까지인가 이야기 했었는데, 우린 밤 비행기라서 늦은 체크아웃이 중요하다고 했더니, 언제냐고 물어봤다. 밤 11시라서 꽤나 고생할 것 같다고 웃으며 대답했더니, 놀라면서 그러면 6시 체크 아웃으로 해주겠다고 이야기 해줘서 고마운 마음에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외국 돈인 달러를 조금 팁으로 건냈다.
방에 올라오자 마자 아들은 베게로 자기 자리를 만들더니 꿈나라로 떠났다. 다행히 비행기에서 좀 자서 그나마 덜 피곤했지만, 내일 여행을 위해서 별다른 일정 없이 바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본 경치.
엠쿼티어 건물과 BTS 그리고 벤짜씨리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꽤 괜찮은 뷰였다. 높아서 내려봐야했지만, 수영장도 보이고… 왠지 기분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아침.
'해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France] 파리에서의 소소한 일상 (2) | 2024.04.15 |
---|---|
[Thailand] 방콕 여행의 즐거움 2/2 (4) | 2024.04.13 |
[Thailand] 방콕 여행의 즐거움 1/2 (2) | 2024.0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