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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홈페이지

 

올레 7-1코스는 정말 일부만 걸었다. 도착지인 제주올레여행자 센터에서 출발해서 하논분화구를 거쳐 봉림사까지만 갔다가 되돌아왔다. 차를 가지고 이동해야 해서 다시 돌아오기 적당한 수준으로만 걸었다. 1시간 내외로 다양한 지형을 구경하기에 좋은 코스였다.

걸매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길에 법장사가 있는데, 이 근처의 경치가 정말 독특하다. 여행자 센터에서 7코스를 따라 가다보면, 절벽(?)아래로 걸매생태공원이 보인다. 법장사는 마치 탑처럼 이 절벽에 기대어 서 있는데, 이를 끼고 계단으로 내려가다보면 정말 독특한 경치를 볼 수 있다.

이게 사진으로 표현이 잘 안되는데, 저 하얀집을 끼고 돌아가는 계곡과 우거진 나무에 떨어지는 햇살이 마치 신선이 사는 곳에 온 것 같은 신비로운 느낌을 준다. 분명 절벽 위는 꽤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었는데, 아래로 내려와서인지 기온도 따뜻해진 느낌이 들고... 주변에 아기자기해 보이면서도 정갈한 흔들의자와 테이블은 강태공을 떠올리게 했다.

어쩌면 그 아래에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어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파란 하늘빛과 너무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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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잘 정돈된 걸매생태공원을 지나면, 도로 아래로 펼쳐진 귤 밭을 지나서 이제는 차가 그리 많이 다니지 않는 구도로가 나온다. 이 곳도 소나무가 잘 우거져 있어서 꽤나 운치 있는 길이다.

계속 걷다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마르(maar)형 분화구인 하논분화구를 볼 수 있다. 한라산이나 백두산처럼 용암 분출로 생성된 분화구와 달리 용암이나 화산재가 아닌 땅속 깊은 곳의 가스나 증기가 모여 한번에 폭발하면서 생긴 분화구다. 주변 지형보다 더 낫지만, 매우 큰 화구가 특징이다. 지대가 낮다보니, 한 500년 전에 벼농사(제주에서는 벼농사를 지을 만한 곳이 없다. 물이 잘 빠지니까. 여기는 용천수가 계속 솟아 오르니 논으로 사용된것 같다.)를 짓기 시작하기 전에는 화구호가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호수를 찾아볼 수 없다.

규모는 훨씬 작지만, 한참 내려가서 평평한 평지를 걷다보니 예전에 갔었던 하와이 빅 아일랜드의 볼케이노 국립공원의 트레일이 생각 났다. 

아기자기한 규모(생각보단 꽤 넓다.)에 농사 짓는 사람들과 창고 등이 여기 저기 있어서 아무것도 없어 흡사 외계행성에 온듯한 트레일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였지만, 왠지 그 때 기억이 났다.

길지 않은 코스에 다양한 지형을 즐길 수 있다보니, 꽤 다이나믹한 산책 코스였다. 

아마 다시 간다면, 걸매생태공원에 차를 대고, 하논분화구를 가로 지른 후, 다시 도로를 따라 되돌아가는 코스로 산책을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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