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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에 놀러 갔다가 아틀리에 길을 가보게 되었다. 사실 이름도 몰랐다. 그냥 늘 하듯이 네이버에서 이런저런 검색을 하다보니, 괜찮아 보이는 집들이 꽤 몰려 있었다. 그러면 나름 볼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간 곳인데, 몇 년전에 이미 원빈이 건물을 사면서 유명해진 동네라고 했다.
이미 리모델링을 깔끔하게 마치고 영업 중인 가게들이 많았지만, 지금도 여기저기 공사를 하고 있었다. 단독주택들을 어떻게 바꿀 수 상가로 바꿀 수 있는지 구경하고 싶으면 좋은 동네가 아닌가 싶다. 오래된 단독주택지가 아기자기한 상가건물들로 바뀌어 가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아틀리에 길이란 이름이 잘 어울렸다.
그 와중에 우리가 들렀던 빵의 정석. 지나가다가 깔끔하게 인테리어된 아담한 가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봤다. 게다가 파는 빵의 종류도 많이 없다고 적어놨다. 이러면 보통 음식이 맛 없기가 어려웠다. 이미 빵과 커피를 마시고 나오던 길이라 살짝 고민 했지만, 빨리 뛰어가서 줄을 섰다. 괜히 매진되면 아쉬움만 더하니까.
바케트와 얼그레이 크로와상을 사왔는데, 바케트는 운전하면서 먹어버리는 바람에 사진이 없고, 얼그레이만 집에 와서 찍은 사진. 시간이 좀 지나서 바삭해보이는 느낌이 좀 덜하긴 하지만, 은은한 얼그레이맛이 잘 어울렸다. 보통 크로와상은 버터의 고소한 풍미로 먹곤 했었는데, 이 은은한 얼그레이 풍미가 정말 좋았다.
이미 먹어버린 바케트도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제대로 구워진 빵이였다. 잘 반죽해서 구운 바케트 특유의 구수한 맛이 좋았다. 생각해보면 곡물을 높은 온도로 잘 구워내면 누룽지 맛이 나는게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바삭거리는 겉면의 식감 역시 마음에 들었다. 디저트가 아닌 식사용으로 잘 구워진 빵을 먹는 느낌. 파리에서 사먹었던 바케트에서 느꼈던 맛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빵의 정석이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는 곳.
내 생각
- 12시부터 줄을 서야 원하는 빵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줄 서 있는데, 동네 주민 같은 분이 여기 이렇게 줄이 짧은 경우가 없으니 빵 사서 가자. 라는 말이 상황을 잘 설명해주는 것 같다.
- 빵 가격은 꽤 괜찮았다. 크로와상 3천원대, 바케트 3천원대. 이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니까 둘 다 가진 곳.
- 자주 갈 수 있는 위치가 아닌게 너무 아쉽다. 우리 동네에 있었으면, 거의 매일 식사용 빵을 사다 날랐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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