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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일정

오랜 만에 아들 없이 와이프와 둘이서만 떠난 여행. 급하게 떠난 여행이라 거의 2일 정도에 모두 준비를 끝내느라 개략적인 일정만 잡고 상세한 건 가서 보기로 했다. 그리고 몇 년 전이지만, 나름 홋카이도의 유명 관광지들은 대강 가봐서 우리가 좋아하는 곳들만 가보기로 했다.

  • 1일 차: 렌트 후, 비에이, 후라노 관광을 위한 이동. 저녁 이자까야, 미나미후라노 페어필드 숙박
  • 2일 차: 비에이, 팜토미타, 사계채 언덕 등 구경. 아사히카와 숙박
  • 3일 차: 히가시카와, 호쿠류 해바라기 마을 구경 및 삿포로 이동, 와인샵 구매, 삿포로 구경, Holiday Inn 숙박
  • 4일 차: 삿포로 내에서 놀기, Holiday Inn 숙박
  • 5일 차: 삿포로에서 점심 먹고 공항 이동.

비에이 여행

닝구르 테라스에 가는 길에 들린 Furano Delice. 꽤 유명한 디저트 가게였다.

푸딩이 맛있다고 해서 들렸고, 치즈케익도 맛있었다. 경치도 괜찮았고.

오랜만에 돌아본 닝구르 테라스는 휴가철이 지나서인지 한산한 느낌이였고, 유명한(?) 일본 드라마 바람의 가든을 촬영했다는 곳은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정원이 멋있었다. 미니 골프장 같던 곳도 좋았고, 들아가는 곳에서 일본 특유의 풍경을 걸어둔 통로가 있었는데, 바람에 흔들리면서 나는 소리가 너무 좋았다.

팜 토미타를 가던 길에 들린 소바집, 만사쿠. 후라노에서 토미타를 조금 지나서 한적한 동네에 있던 곳으로 타베로그에서 평점이 좋았다.
https://maps.app.goo.gl/yrRLdN2FzcwXX9tY9

먼가 맛집의 포스를 폴폴 풍기던 곳. 살짝 외진 위치에 있는 깔끔한 가게에 차들과 사람들이 북적였다.

내부는 원목을 이용해서 잘 꾸며져있었고, 4~5개 정도의 테이블만 있었는데, 평일 식사 시간이 살짝 지난 시간임에도 조금 기다려야 했다.
살짝 거칠면서 꼬들한 메밀면의 식감이 잼있었다. 정갈하게 잘 만든 쯔유에 구수한 메밀맛이 나는 면을 즐길 수 있었다.

나는 평양냉면 매니아는 아니지만, 1년에 한두번은 생각이 나서 찾아 가는 편인데, 여기도 아마 근처에 있었다면 한번씩 찾아갔을 것 같다. 같이 먹었던 와이프에겐 잘 만든 메밀 소바임에는 분명하지만 굳이 찾아서 먹을 만큼의 매력이 있는 음식은 아니라고.
누군가의 리뷰에서 봤던 메밀 소바라는 음식 자체가 줄 수 있는 만족도는 어느 정도 제한적이라는 표현이 잘 맞는 것 같다.

주차장에 꽤 복작거렸던 팜 토미타. 입장료도 주차 요금도 없어서 편하게 볼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단체 관광 차량이 끊임없이 들고 나던 곳. 9월 초라 이미 라벤다는 다 지고 없었지만, 다른 꽃들로 알록달록하게 펼쳐진 정원을 보면서 라벤다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었다.

성인 1인당 500엔의 입장료와 500엔 가량의 주차료를 내야 했던 사계채 언덕은 확실히 토미타 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시간이 없다면, 사계채만 가도 탁 트인 언덕에서 다양한 꽃들을 즐길 수 있으니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아기자기한 정원을 더 선호한다면 팜 토미타도 좋을 것 같긴한데, 라벤다가 없을 때 기준이라 라벤다가 화려하게 피어 있을 시기라면 또 다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무래도 두 곳이 다 탁 트인 농장이라 라벤다가 핀 여름에는 햇살과 날씨가 장난이 아닐 것 같아서 아마도 나는 그 계절에 홋카이도를 찾진 않을 것 같아 영원히 모를지도 모르겠다.

사진은 구경하던 사람들을 최대한 안 나오게 찍다보니 부문만 찍을 수 밖에 없었는데, 한 구릉 전체를 덮고 있어서 규모가 상당히 컸다. 골프카트나 열차를 타고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물론 사진을 찍느라 천천히 돌긴 했지만, 걸어서 한바퀴 도는데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아사히카와로 가던 길에 잠시 들렀던 레스토랑 겸 베이커리.
https://maps.app.goo.gl/SUVRv241hwyUXi2X9

빵도 너무 맛있었고, 분위기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호텔도 겸하고 있어서 언젠가 하루 들러서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고 저녁 식사를 즐길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사히카와에 도착해서는 JR Inn에 묵었다. AEON마트와 주차장을 공유하고 있었고, 따로 주차비를 받았다. 아사히카와 역과 마트가 같은 건물이라 편했다. 하지만, 시설 자체는 깔끔했지만 세월의 흔적은 느껴지던 곳.

저녁에 걸어서 근처 이자까야를 찾았다.

원래는 1층에 있던 이자까야를 가고 싶었는데, 오늘은 예약 손님만 받는다는 안내문구가 앞에 붙어 있었다. 그래서 2층에 있던 Maruni Sekiguchi로 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영어를 못하는데 괜찮겠다는 질문을 해서 외국인 손님들을 꺼리는 곳에 온건가 싶었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정말 친절하게 응대해주었고, 번역기로 필요한 사항들을 하나하나 다 알려줬다. 최선을 다해서 도와주고 싶은 모습에 좀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고마웠다.

기본으로 나온 안주. 총각김치를 먹는 듯한 느낌이 살짝 있었지만, 그 보단 훨씬 가볍고 신선한 느낌의 채소와 맛있는 샐러드.

전날 가리비를 맛있게 먹던 와이프 덕분에 시켰던 가리비. 근데 이건 생물이고, 어제 먹은 건 숙성이라 그런지 어제보단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 맛도 괜찮았고, 북해도가 아니면 먹기 어려운 음식이다보니 만족스러웠다.

옥수수 튀김. 달근한 옥수수를 튀겼으니 맛이 좋을 수 밖에. 가성비 가장 좋았던 메뉴.

마가 참치랑 꽤 잘 어울렸다. 맛 자체는 더해주는 건 없었지만, 입안이 먼가 풍성해지는 식감이 따로 먹는 것과 차이를 만들었다. 참치 자체도 훌륭했다. 한국에서 종종 느끼던 참치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지금 생각해보니 생참치였나 싶기도 하다. 마블링이 좋은 참치라 당연히 해동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에서는 왠지 생참치일수도 있겠다 싶어서.

확실히 이전에 갔단 미나미 후라노의 이자까야보단 비쌌다. 도시에서 음식질도 더 좋다보니 당연하긴 하겠지만, 거진 2배 정도의 가격을 보니 비싸게 느껴졌다. 물론 음식도 괜찮았고, 주변 다른 곳에 비해서는 비싼 가격은 아니였지만, 어제 갔던 곳의 기억이 남아 있는 상태니까...
확실히 점점 어느 나라를 가든 소도시를 여행하는 것이 만족도가 더 높은 것 같다.
대도시가 될수록 점점 닮아가고, 물가도 비싸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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